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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선 대폭발의 비결? “슬럼프 짧고 기복 적다”

입력 | 2015-08-01 05:45:00


불붙은 삼성 타선이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팀 타선 전체가 힘을 합쳐야 가능했던 기록이라 더 값지다.

삼성은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1번 구자욱부터 9번 김상수까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 전원이 안타를 때려내면서 올 시즌 11호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달성했다. 1회 구자욱과 박석민에 이어 3회 박해민, 야마이코 나바로, 이승엽, 박찬도, 이흥련, 김상수가 차례로 안타 행진을 펼치면서 이미 타자 8명의 안타가 완성됐다. 그리고 4번타자 최형우가 9회초 1사 2루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극적으로 마지막 퍼즐조각을 끼웠다.

아직 시즌 중반임을 고려하면 더 놀랍다. 종전까지 역대 한 시즌 최다 선발타자 전원안타 기록은 ‘신바람 야구’를 펼쳤던 1994년 LG의 10회였다. 삼성이 그 기록을 21시즌 만에 넘어선 것이다.

올 시즌 나온 36번의 선발타자 전원안타 가운데 삼성의 지분은 3분의 1에 가깝다. 넥센과 나란히 10회를 달성해 자웅을 겨뤘고, 삼성이 한 발 먼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넥센을 제외하면 적수도 없다. 롯데가 5번, kt가 3번씩을 해냈고, NC와 KIA가 2번씩, LG·SK·두산이 1번씩 각각 성공했다. 한화는 아직 선발 전원안타가 없다.

이런 기세라면 사상 최초의 2년 연속 3할 타율도 꿈은 아니다. 지난해 삼성의 팀타율은 0.301. 올해는 3할에서 단 1리 모자란 0.299를 기록하고 있다. 마운드가 강한 팀으로 통했던 삼성이 타격으로도 새로운 족적을 남겨가고 있다.

삼성 김한수 타격코치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슬럼프가 짧고 기복이 적은 게 비결이라면 비결 아닌가 싶다. 또 기존 선수들은 자기 몫을 잘 해주고, 젊은 선수들은 선배들을 잘 따라가면서 전체적으로 타선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며 “타자들이 한꺼번에 페이스가 떨어지면 팀이 힘들어지는데, 다행히 그런 고비가 길지 않게 잘 나아가고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더 애쓰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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