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하버드대 교수팀 공동 개발… 길이 2cm, 무게 68mg, 14cm 점핑
소금쟁이(원 안)와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소금쟁이 로봇’. 작은 몸에 가늘고 긴 다리를 드리우고 물에 떠 있는 소금쟁이의 모습을 그대로 모사했다. 서울대 제공
소금쟁이를 모사한 ‘소금쟁이 로봇’은 조규진, 김호영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팀과 로버트 우드 미국 하버드대 교수팀이 공동으로 개발해 ‘사이언스’ 31일 자에 발표했다.
육지 동물은 다리로 지면을 박차면서 뛰어오르는 반면 소금쟁이는 넓게 벌린 네 다리를 가운데로 모았다가 점프한다. 이때 발이 수면을 누르면서 물 속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물의 표면장력을 넘지 않을 정도로만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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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그동안 소금쟁이가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과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도약 과정을 밝혀냈다”면서 “생물학자, 유체역학자, 로봇공학자의 노력이 합쳐져 이뤄진 융합 연구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소금쟁이 로봇처럼 곤충만 한 크기로 간단한 기능을 수행하는 생체 모방 로봇은 재해나 오염 지역, 전장에서 대량으로 흩어져 감시, 정찰, 인명 발견 등의 목적에 사용될 수 있다. 조 교수는 벼룩의 다리 구조를 그대로 본뜬 ‘벼룩 로봇’도 개발한 바 있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