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55). 사진=동아DB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55)가 이미 사망했다는 보도가 제기됐다.
지난 29일 영국 BBC방송은 아프간 정부와 정보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 3년 전 오마르가 숨졌다”고 전했다. 사인과 사망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오마르의 사망설은 과거에도 수차례 반복됐지만 탈레반 대변인은 그때마다 “사실 무근”이라 부인했다.
오마르는 1994년 10월 학생 2만5000명을 이끌고 이슬람 민병대 ‘탈레반’을 조직한 뒤 1996년 9월 수도 카불을 장악하며 정권을 찬탈했다. 최고지도자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은 ‘이슬람 공화국’을 선포하며 “약탈·강도·부정부패가 없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여학교 폐교, 여성의 외출 금지 등 극단적 남녀차별로 세계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결정적으로 그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를 후원하면서 9·11 테러 직후 미국의 빈라덴 신병 인도 요구를 거부했다. 2001년 미군 침공으로 정권이 붕괴했고 이후 파키스탄 접경 지역으로 피신해 탈레반을 지휘했다.
한편 미국은 탈레반 최고 지도자 오마르에게 1000만 달러(약 116억 원)의 현상금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