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아프간 정부측 인용보도 수차례 사망설… 사실 확인 안돼, 美서 116억원 현상금 걸어
오마르는 1960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에서 태어났으며 자신이 살던 마을이 소련의 침공을 받자 ‘전사’로 나섰다. 1983∼1991년 러시아 군과 맞선 전투에서 4차례 부상을 당했으며 로켓탄의 파편에 맞아 오른쪽 눈을 잃었다.
그는 1994년 10월 학생 2만5000명을 규합해 이슬람 민병대 ‘탈레반’을 결성한 뒤 1996년 9월 수도 카불을 점령해 정권을 장악했다. 추종자들에겐 ‘물라(스승)’라고 불렸다. 오마르의 탈레반은 ‘이슬람공화국’을 선포하고 약탈과 강도, 부정부패를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여학교 폐교, 여성 외출 금지 등 극단적인 남녀차별과 불상 파괴 등으로 세계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오마르는 집권 기간 동안 사진촬영을 금지해 ‘얼굴 없는 애꾸눈 두령’이나 ‘은둔의 지도자’로 불렸다.
오마르의 사망 보도가 나온 이후 또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탈레반의 세력 다툼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IS는 자금력을 동원해 탈레반 산하 조직원들을 빼내가 탈레반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오마르 네사르 아프간현대화연구소 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탈레반의 주 수입원인 아프간 마약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IS와 탈레반이 곧 사투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