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하면 나도 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맨체스터시티(맨시티). 2015~2016시즌 개막(8월 8일·현지 시간)을 앞둔 두 팀이 전력 보강을 위해 벌인 선수 영입 행보에서도 닮은꼴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첼시에 리그 우승컵을 내 준 두 팀(맨시티 2위, 맨유 4위)이 최근 영입한 선수들은 원 소속 팀의 상징이거나 희망이었던 간판들. 이런 선수들을 빼앗긴 원 소속 팀 팬들 이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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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였던 2011~2012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스털링은 지난 시즌 7골, 7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가 스털링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는 그의 이적료를 보면 알 수 있다. 맨시티는 리버풀에 4900만 파운드(약 856억 원)의 이적료를 줬다. 잉글랜드 출신 선수 중 역대 최고다.
스털링의 이적이 원 소속 팀 리버풀 팬들의 분노를 산 데는 이유가 있다. 스털링이 잉글랜드 축구의 유망주일 뿐 아니라 리버풀 유스팀 출신이라는 것이다. 스털링은 리버풀 유스팀을 거쳐 리버풀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3월 프리미어리그에서 은퇴한 뒤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에서 뛰고 있는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35)의 후계자로 여기는 팬들도 있었다. 이런 스털링이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이적한다고 하자 스털링의 페이스북에는 그와 가족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까지 올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맨시티보다 먼저 원 소속 팀 팬들에게 상처를 안긴 팀은 맨유다. 맨유는 13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1)를 계약기간 3년, 총액 4000만 파운드(706억 원)에 영입했다. 주급으로 따지면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 중 최고액이다.
2001년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프로 데뷔를 한 슈바인슈타이거는 이듬해인 2002년 1군으로 올라와 지난 시즌까지 13시즌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 맨’이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바이에른 뮌헨 1군에서 통산 500경기를 뛰면서 67골을 넣었고, 8번의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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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소속 팀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면서 두 선수를 영입한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 맨유가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