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시리즈 모두 제작한 마이클 우슬런 5번째 방한
영화 ‘배트맨’ 시리즈 제작을 총괄한 마이클 우슬런. 그는 “초능력이 없는 영웅 배트맨은 평범한 우리와도 같았다”며 배트맨에 빠진 사연을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배트맨’ 시리즈 11편과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라이즈’ 등 확장 시리즈 5편 등 영화 ‘배트맨’ 시리즈 16편 제작을 모두 총괄한 영화프로듀서 마이클 우슬런(64)의 회고다.
그는 13일 서울 종로구 콘텐츠코리아랩(CKL)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콘텐츠 인사이트(Content Insight)’에서 ‘배트맨 시리즈의 탄생과 진화’를 주제로 강연한 데 이어 14일에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콘텐츠 인사이트는 콘텐츠 분야 국내외 기획 노하우를 공유하는 세미나로 매달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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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강연 중 매우 느리고 낮은 어조로 “10년이라는 긴 시간”이라고 언급했다. “순수한 열정과 42년 동안 함께해 온 아내의 ‘지지’로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영화가 성공한 뒤 한 제작자가 찾아왔다. 10년 전 ‘배트맨은 안된다’고 혹평했던 그가 ‘성공할 줄 알았다’고 하더라.”
우슬런은 세 명의 ‘천재 조력자’와의 만남을 성공의 이유로 꼽았다. 첫 번째 천재는 배트맨 1, 2편을 연출한 팀 버턴 감독. 우슬런은 “어릴 때 내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사람”이라며 “그는 우스꽝스럽던 만화 영웅의 이미지를 진지하게 바꿔놓았다”고 했다.
두 번째 천재는 고담시의 이미지를 만든 프로덕션 디자이너 앤턴 퍼스트. 우슬런은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 관객들이 현실공간이라고 착각하는 고담시의 모습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었다. “놀런의 배트맨을 보고 사람들이 비로소 ‘좋은 만화’에서 ‘좋은 영화’로 배트맨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놀런은 배트맨 시리즈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
그는 두 감독 중 한 명을 선택한다면 누구냐는 질문에 “그건 마치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를 묻는 것만큼 어려운 질문”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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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