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은 숫자에 불과했다. 강정호가 11일(현지 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해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하며 팀의 6-5 승리를 도왔다. 조시 해리슨이 왼손 엄지 부상으로 빠진 7일부터 줄곧 4번 타자로 출전했던 강정호는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스탈링 마르테에게 4번 타자 자리를 내주고 5번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타순에 관계없이 강정호의 활약은 계속됐다.
강정호느 3-4로 뒤지고 있던 연장 10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세인트루이스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에게서 3루타를 뽑아내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로젠탈에게 올 시즌 유일한 피홈런과 블론세이브를 안긴 타자다웠다. 로젠탈에 강했던 강정호는 결국 메이저리그 데뷔 후 2번째 3루타도 로젠탈에게서 얻었다. 강정호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준 투수 역시 로젠탈이었다. 강정호는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몸에 맞는 공 1개로 활약했다. 팀은 연장 14회까지 간 접전 끝에 앤드류 매커친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6-5 역전승을 거뒀다.
피츠버그의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2회 초 선발 투수 A.J. 버넷의 너클 커브에 상대 타자 마크 레이놀즈가 헛스윙을 하며 삼진으로 상황이 종료되는 듯 했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가 아닌 파울을 선언했다. 다시 타석에 선 레이놀즈는 솔로 홈런을 쳤다. 버넷의 삼진과 레이놀즈의 홈런이 뒤바뀐 오심이었다. 클린트 허들 감독과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는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다 동반퇴장까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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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