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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만에 일반인 확진… 감염경로 불분명

입력 | 2015-07-06 03:00:00

삼성병원 5, 6월 방문 여성, 남편에 감염? 잠복기 지나 발열
암병동서 옮았을 가능성도 낮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의료진 감염에 국한되며 소강상태를 보이다 열흘 만에 다시 일반인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환자는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메르스가 재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5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A 씨(186번 환자)가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일에는 이 병원 메르스 환자 병동에서 일하던 의사 한 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 씨가 메르스에 감염된 남편(132번 환자)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을 뿐 아직 확실한 감염경로는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A 씨의 남편은 5월 27, 28일 A 씨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당시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에게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A 씨의 감염경로를 3가지로 추정하고 있다. 5월 27, 28일 남편과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을 때 감염, 6월 29일 암치료를 받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을 방문했을 때 감염, 그리고 이미 감염된 남편을 통한 감염 등이다. A 씨는 2일 오후 10시경 발열 증세를 보였고, 3일 보건당국에 신고해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5월 27, 28일 병원 방문 당시 남편과 함께 감염됐을 가능성은 메르스 바이러스 최대잠복기(14일)를 훨씬 더 지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29일 방문 시 감염의 경우, 동선 분석 결과 메르스에 감염된 다른 의료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당국은 남편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또한 최대잠복기(14일)를 지난 시점에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 확정하긴 어렵다. A 씨의 남편은 지난달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달 2일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남편에게 감염됐다면 지난달 12일 이전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일단 A 씨 남편이 격리 직전 기침이 심해 바이러스양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가족 내 감염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186명으로 이 중 116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33명이 사망했다. 현재 메르스 환자는 37명이고 982명이 격리된 상태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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