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데이트 폭력’이 뜨거운 화두다. 이른바 ‘진보논객’이 애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다. ‘뉴라이트 사용후기’를 펴낸 한윤형 씨의 전 여자친구 A 씨는 19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2008∼2012년 지속적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한 씨는 해명성 사과를 내놨으나 비난이 쏟아지자 다시 사과하고 절필 선언을 했다. 뒤이어 또 다른 여성 B 씨가 “A 씨의 용기에 힘입어 저도 폭로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일베의 행태를 파헤친 책 ‘일베의 사상’을 쓴 박가분(본명 박원익) 씨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박 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데이트 폭력은 신체 정신 언어의 폭력을 아우른다. 연인 사이 다툼으로 가볍게 넘겨선 안 될 이유가 있다. 가해자가 철석같이 다짐해도 폭력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는다. 한 야당 의원이 어제 공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애인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폭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3만6362명, 목숨을 잃은 사람이 290명에 이른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