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스 회장에 변양균 前실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팬택을 인수하는 정보기술(IT)업체 옵티스에 투자했던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팬택 인수에서 사실상 한걸음 물러난 것이다.
이주형 옵티스 대표는 24일 기자와 만나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옵티스 지분 140만 주 중 50만 주를 매입해 우리사주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옵티스 지분의 22.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스카이레이크가 지분을 매각하면 120만 주(19.25%)를 보유한 이 대표가 옵티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진 전 장관의 옵티스 지분 매각은 팬택 인수에 대한 입장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 전 장관이 2006년 설립한 스카이레이크는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하는 IT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반면 팬택은 삼성전자와 같은 시장(스마트폰)을 두고 경쟁하는 기업이다.
한편 팬택 인수를 위해 옵티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이엠피인프라아시아가 구성한 옵티스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아직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매출이 수천억 원대의 중견 통신장비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옵티스가 팬택 인수 후 주력 시장으로 삼을 인도네시아 지역의 통신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인수 후에는 전문경영인 영입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