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 아웃도어스쿨과 함께하는 라이딩캠프
해변을 따라 놓인 길을 자전거로 달리면 흥이 절로 난다. 바닷바람 그리고 도로가에 서 있는 나무 향기가 달리는 이의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더운 여름날에도 무더위보다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동해안을 달리는 라이딩이다. 네파 제공
구름이 잔뜩 꼈다. 간간이 빗방울도 떨어진다. 토요일 오후 1시. 가장 분주해야 할 해변은 마치 연휴 마지막 날 오후처럼 한산하기만 하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는 작은 물방울들을 힘겹게 해안으로 밀어내고 있다. 안장에 올라 바라본 5월의 바다는 이처럼 조금은 들떠 있는 마음을 다스리기에 ‘딱’ 좋을 만큼 차분하고 고요했다.
강원 고성 송지호해수욕장에서 양양 어성전리까지 70여 km를 자전거로 달릴 예정이다. 고성에서 양양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매력적인 건, 바다와 계곡을 길동무 삼아 라이딩을 즐길 수 있기 때문. 송지호해수욕장에서 양양대교까지는 동해안 자전거길을, 이후 어성전리까지는 59번 도로를 이용하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개통한 동해안 자전거길은 고성에서 부산 을숙도를 잇는 국토 종주 자전거길로 총연장 720k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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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 송지호해수욕장에서 양양대교까지는 해안을 따라가는 길이다. 두어 번 크게 오르고 내리는 구간이 있지만 대부분 평탄하게 이어진 길이라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코스는 아니다. 준비 운동을 마치고 출발할 때까지 잔뜩 흐렸던 하늘이 활짝 열린 건 속초대교를 지나 속초해수욕장이 보이는 해안길로 접어들 즈음이었다. 거짓말처럼 드러난 파란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민낯을 훤히 드러낸 하늘은 목덜미를 파고드는 바람만큼이나 맑고 청량한 빛으로 가득했다. 타는 듯한 갈증 뒤에 들이켠 시원한 탄산음료 같은 풍경이라면 설명이 좀 될까. 어쨌든 조금씩 무거워지던 다리에 다시금 힘이 들어갈 수 있었던 건 ‘톡’ 쏘는 느낌의 그 맑고 청량한 하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양양대교를 경계로 동해와는 이별이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는 미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남대천이 다시 좋은 길동무가 되어줄 테니까. 양양대교를 지나 남대천을 거슬러 오르는 59번 국도를 따라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앞으로 20여 km. 욕심을 버리고 페달에만 모든 정신을 집중한다. 그렇게 차근차근 거리를 좁힌다. 오르막이 나오면 내리막을 생각했고, 내리막에서는 오르막을 생각했다. 몇 개의 오르막과 또 몇 개의 내리막을 지나면서 라이딩은 참 정직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잠시도 움직임을 멈출 수 없는 상어를 닮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그랬다. 상어가 움직임을 멈추면 그건 죽음을 의미하는 거라고. 길게만 느껴지던 초여름 햇살도 이제 제법 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조금씩 끝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튿날은 면옥치천을 따라 이어진 비포장도로를 달리기로 했다. 거리는 2km 남짓. 어제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른, 자연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그런 날것으로의 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숲이 만들어 놓은 길. 그 길로 천천히 들어선다. 언제나처럼 기분 좋은 긴장감이 밀려든다. 새로운 도전의 시작. 페달에 다시 한번 힘을 준다. 그리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길은 열린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나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길은 자연스레 또 다른 길로 이어진다. 흐릿하게 남아있는 저 가녀린 타이어의 흔적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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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충분한 준비운동은 필수
본격적인 라이딩에 앞서 손목과 어깨, 발목 등의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어야 한다. 특히 산 코스에는 길의 굴곡에 따라 진동이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다리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게 좋다.
2. 자전거 우측으로 타고 내리는 습관을 들이자
도로 주행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주행하는 차량과의 충돌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에서 타고 내릴 때는 항상 우측으로 타고 내리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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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경제적인 라이딩은 분당 80회 정도의 페달링을 통해 시속 16∼20km를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므로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페달링 횟수를 정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