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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논란, 이명원 “의식적이고 명백한 표절” vs 정은경 “독자적으로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
명백한 표절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문학평론가인 이명원 경희대 교수가 “의식적이고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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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표절 의혹이 제기된 1999년작 ‘딸기밭’ 표절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명원 교수는 “작가적 기본윤리와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상당히 개탄할 만한 상황에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문학의 실패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은 문단의 패거리화와 권력화, 이에 따른 비평적 심의기준의 붕괴와 독자의 신뢰 상실에 있다”고 말했다.
이명원 교수는 이어 이번 표절 사태에 대해 “희망 없는 변곡점에 도달한 사건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치매 상태에서 집 나가 행적을 알 수 없는 건 신경숙 소설 속의 ‘엄마’가 아니라 오늘의 ‘한국문학’”이라고 개탄했다.
반면 정은경 원광대 문창과 교수는 “전설과 우국은 독자적으로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신경숙이 표절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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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 중요한 메르스 정국에몰두하고 집중해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매스컴에서 신경숙 표절 사건이 이슈화되는 것을 보면 절망스럽다”며 “오늘 이 자리에 작가들이 많이 올 줄 알았다. (신경숙을) 지탄하고 재판할 게 아니라 같은 동료로서 고민해야 한다. 신경숙 사건은 우리들도 피해갈수 없는 위험이고 실수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표절 사건은 한국 문학이 더 치열하게 성찰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신경숙을 너무 조롱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의 글을 보면 네티즌들 수준이 이렇게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건 삶의 가치의 문제이지 가치 지향성의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오창은 중앙대 교수는 이어진 ‘문학권력’ 문제에 대한 발제를 통해 “표절 사건으로 민낯을 드러낸 건 한국문학의 구조적 문제”라며 “출판상업주의로 인해 ‘창작과 비평’이냐 문학동네냐, 문학과지성사냐 등 출판사 소속이 작가의 정체성이 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의 대형출판사들이 연합해 ‘한국 대표작가’를 키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신경숙 신화’의 실체”라며 “문학은 대표적 상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학적 상징이 향유되는 감성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해야 온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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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표절.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