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급성장한 데는 노사협력을 통한 유연한 생산 및 판매 시스템의 역할이 컸다. 최근 베이징 3공장에서 만난 김태윤 베이징현대차 대표는 “한국의 노조에 해당하는 공회(工會)의 협조로 공장 건설과 생산 일정에 한 번도 차질이 없었다”고 말했다. 베이징공장은 울산공장과 달리 판매량에 따라 생산속도와 잔업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고 인원 재배치도 쉽다. 울산에서는 한 공장에서 3종류 이상 차량을 만들기 어렵지만 베이징공장은 4, 5종의 차량을 함께 생산한다.
▷베이징현대차 노조위원장 격인 왕젠핑 공회 주석은 “직원들이 합심해 기업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직원의 권익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공회가 직원 이익만 챙겨 노사관계가 어려워지면 기업과 국가의 이익에 해를 끼친다고 강조했다. 공회가 지키려는 권익은 합법적 권익이지, 비합법적 권익은 아니라는 말도 했다. 이 회사 공회는 중국 사회에서 현대차와 직원들의 이미지를 높이는 노력에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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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