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사물인터넷 세상]<1>국내외 업체들 선점 경쟁
《 우리 삶의 모든 사물(things)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가 열렸다. 휴대전화, TV, 노트북부터 자동차, 보일러, 세탁기, 아파트 현관문까지 상상하는 모든 것이 연결되고 있다. 연결하지 못하는 것은 상상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관련 시장도 무궁무진하게 커지고 있다. 발 빠른 기업들은 이미 세계 시장을 무대로 IoT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합종연횡도 가속화하고 있다. IoT 시대를 대비하는 한국 기업들의 기민한 움직임을 살펴본다. 》
주변의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이 조만간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4월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선보인 ‘TV링’. 삼성전자는 IoT의 핵심인 ‘연결’을 강조하기 위해 65인치 SUHD TV 36대를 연결해 만든 지름 약 10m짜리 ‘TV링’을 공중에 매달았다. 동아일보DB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2회 IoT 월드에서 개방형 IoT 기기 개발 플랫폼 아틱(ARTIK)을 선보였다.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아틱을 이용해 삼성전자와 연결되는 IoT 서비스나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웹OS 2.0’ ‘웰니스 플랫폼’ 등 LG만의 IoT 플랫폼을 소개했다. 웹OS 2.0은 스마트TV 전용 플랫폼이다. 웰니스 플랫폼은 LG전자의 웨어러블 기기 등과 가전제품을 연동해 신체건강부터 생활환경까지 관리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IoT 플랫폼 경쟁이 예외는 아니다. 자동차는 이미 온갖 전자기기의 집합체가 됐다. 현대자동차는 운전자의 심장 박동 수가 정상이 아닐 경우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 갓길에 세우는 기술과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각종 앱 등을 차량 화면을 통해 구현하는 기술 등을 만들기 위해 LG전자, 애플 등과 손잡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도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홈 IoT를 중심으로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보일러, 제습기, 조명, 에어컨 등과 연동 가능한 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글로벌 기업들이 각자 IoT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을 국제 표준화하기 위한 합종연횡도 치열해지고 있다. 2012년 7월 설립돼 가장 많은 회원사를 거느린 원 M2M(Machine to Machine)은 가장 대표적인 표준화 기구다.
최근에는 IoT 플랫폼의 표준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올신얼라이언스와 스레드그룹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퀄컴 주도로 2013년 12월 만들어진 올신얼라이언스는 LG전자를 비롯해 샤프, MS, 소니 등 14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구글 주도로 설립된 스레드그룹에는 삼성전자와 구글네스트랩스 등 50여 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