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50년 만에 한국 건설회사들의 해외 수주 누적액이 7000억 달러(약 777조 원)를 돌파하게 됐다. 2013년 12월 해외 수주 누적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선 뒤 1년 6개월만이다.
국토교통부는 11일 기준 해외건설협회에 접수된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약 6996억 달러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4일 수주한 호주 시드니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 1단계 도로 공사(약 6억9000만 달러)가 17일까지 협회에 접수되면 총 수주 누적액이 약 7002억9000만 달러로 7000억 달러를 넘어선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1965년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지 50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한국의 해외건설 역사는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5억4000만 달러에 수주하며 시작됐다. 해외 진출 27년 5개월 만인 1993년 4월 해외 수주 누적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2006년 2월 2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주액 1000억 달러가 추가로 쌓이는데 걸리는 기간이 점차 단축됐다.
한편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저유가 영향으로 저조한 편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35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660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