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U프로그램 1기생 22명… 美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서 수학 2015년 가을 美 초등교사로 1명 채용돼
경인교대의 글로벌교육양성사업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미국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에서 2년간 교육을 받으며 지역 초등학교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첫 졸업생 9명 중 1명이 9월부터 미국 정식교사로 발령날 예정이며, 3명은 박사과정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경인교대 제공
경인교대의 글로벌교원양성사업(GTU·Global Teacher‘s University)에 선발된 김예지 씨(28·여)는 9월부터 미국 조지아주립대 장학생으로 박사과정에 다니게 된다. 그는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9월부터 경인교대 GTU 프로그램(석사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그는 경인교대에서 1년간 배운 뒤 2년간 협력대학인 미국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에서 수학했다. 미네소타 주에 있는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교육 분야의 최고 명문대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는 매년 2, 3명의 교수를 경인교대에 파견해 GTU 수강생에게 1년간 강의를 하고 있다. 이어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로 진학하게 되면 수강생이 원하는 전공과목을 곧바로 들을 수 있다. 경인교대는 “미국 측에서 요구되는 토플 최소점수(79점)를 얻기만 하면 불필요한 교양과목을 듣지 않고도 실무에 필요한 전공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TU 1기생으로 선발된 22명 가운데 석사과정을 마치는 학생은 김 씨를 포함해 9명이다. 이 중 최모 씨는 올가을 미네소타 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정식 교사로 채용될 예정이다. 교육부 지원으로 GTU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내 4개 대학이 목표로 내건 ‘글로벌 교사’의 첫 성공사례다. 한국에서 교대나 사범대를 졸업하더라도 교사 임용률이 아주 낮아 취업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 지원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2012년부터 경인교대를 필두로 본격화됐다. 전국 교사 임용률이 매년 교대 50∼60%, 사범대 5%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석사과정을 다니는 동안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미국 초등학교 교원 자격증과 ESL(영어를 제2외국어로 삼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영어교육 과정) 교원 자격증을 취득했다.
경인교대 GTU 1, 2기생 중 석사과정을 제대로 밟고 있는 14명 중에서 김 씨와 같이 박사과정을 선택한 학생은 3명이다. 11명은 모두 미국 정식교육 자격증 1∼3개를 확보한 예비교사다. 서경희 세인트클라우드주립대 교수(48)는 “미국에선 교사 자격증을 얻기 매우 힘들다. 자격증만 있으면 취직하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에 GTU 과정 이수자의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