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대출서 투자로 중심 이동
서울 구로구 경인로 KB국민은행 구로종합금융센터를 찾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과 웃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일 기술금융 우수지점으로 선정된 KB국민은행 구로종합금융센터를 직접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국민은행의 기술금융 대출규모는 4월 말 기준 4조3000억 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1위다. 서울 구로구 경인로에 있는 국민은행 구로종합금융센터는 국민은행 지점 중 기술금융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으로 지난 10개월간 기술력을 담보로 기업들에 406억 원 규모의 대출을 해줬다.
이날 임 위원장은 지점에 도착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예정대로 방문할지 고민했는데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게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왔다. 어떤 일이 있어도 금융은 계속 돌아가야 한다”며 국민은행 직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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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위원장은 이후 간담회를 통해 “기술금융을 많이 하면 은행 건전성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며 “그러나 기술금융은 재무 정보만 보던 기존 대출평가 시스템에 기업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추가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건전성 관리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술금융 시행 초기이기는 하지만 현재 은행의 기술금융 대출 연체율은 0.02%∼0.03%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기술금융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기술금융 체계화 및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올 4월 말까지 총 25조8000억 원의 기술금융 대출이 이뤄지는 등 기술금융이 빠르게 확대됐지만 시장에서는 기술금융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기존 대출을 기술금융으로 이름만 바꾼 ‘무늬만 기술금융’일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가 하면 은행들의 과당 경쟁으로 부실 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금융위는 이런 점들을 감안해 이달부터 기존 대출 대비 증가된 금액만 기술금융 실적으로 인정키로 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기술신용평가기관(TCB) 평가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존대출 100억 원을 150억 원으로 늘렸다면 지금까지는 150억 원이 기술금융 실적으로 인정됐지만 앞으로는 추가로 늘어난 50억 원만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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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충현 balgun@donga.com·장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