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직장가입자 소득 분석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연령·소득분위별 평균소득 현황’ 자료는 한국의 고용시장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으며 소득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별 소득 격차가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세대 안에서도 부가 양극화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 고소득자 소득증가율 저소득층의 3배
그 과정에서 1분위와 10분위 직장인 간의 평균 월급 격차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10년 두 그룹의 월급 격차는 659만6828원이었지만 2014년에는 802만280원으로 벌어졌다. 성명재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기업 임원이나 펀드매니저 같은 고소득자의 임금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에 실업을 겨우 면한 사람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격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고령화로 인해 노인들이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들 대부분은 1분위와 2분위 같은 하위 계층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 근로자의 경우 월급을 크게 올리지 않아도 일을 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월급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 세대 내에서도 월급 격차 심화
청년층과 중장년층 등 세대 간 월급 격차뿐만 아니라 같은 세대 안에서도 월급 격차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30대 직장인의 경우 지난해 10분위 소득자의 평균 월급은 818만6470원으로 1분위 85만4886원의 9.57배다. 2010년 두 그룹의 월급 격차는 634만4641원이었지만 2014년에는 733만1584원으로 98만6943원 늘어났다. 20대 역시 10분위 월급이 1분위의 8.91배였다.
한편 10대 직장인 가운데 10분위에 해당하는 고소득층은 2014년 현재 30명으로 2010년보다 10명이 줄어들었다. 이들의 평균 월급은 830만4282원으로 10분위에 있는 2030세대보다 많았다. 20대와 30대는 각각 727만1703원, 818만6470원이었다. 하지만 2010년과 비교해 2014년에 소득 10분위 직장인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20대였다. 2010년 20대의 10분위 직장인은 6211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만1692명으로 88.2% 증가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