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전망 보고서… “금리인상-분양가 상승 악재 우려”
올해 하반기(7∼12월) 집값은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일 ‘2015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7월 이후 주택시장은 거래량, 공급량, 매매가격 면에서 ‘트리플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분양가 상승 등 주택시장 안팎의 불안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하반기에 1.1% 올라 지난해 말보다 연간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 들어 주택 거래가 활발한 수도권은 하반기에 1.3% 올라 올 한 해 상승률은 3%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이번에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을 지난해 말 전망치(2%)보다 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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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하반기 주택경기의 주요 변수로 미국발 금리 인상 가능성과 분양가 상승 움직임을 꼽았다.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요자들이 ‘착한 분양가’를 선호하면서 하향 조정됐던 분양가가 최근 다시 오르는 데 대해 우려했다. 하반기에 줄줄이 나올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가 상승할 경우 인근의 분양가까지 끌어올리면서 주택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과도하게 분양가가 상승하면 정부가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를 다시 강화할 수도 있다”며 “적정 수준의 분양가가 책정될 수 있도록 시장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