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짧아 무용지물… 안전기준도 위반, 국내 500대 관광버스로 운행
1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25인승 중형 버스인 두에고EX는 국토부의 ‘2014년 자동차 자기인증 적합조사’에서 뒤쪽 좌석들의 안전띠 길이가 지나치게 짧아 승객이 안전벨트를 채울 수 없는 결함이 있었다. 자기인증 적합조사는 차량 출시 전 제작사가 자기인증한 사실에 대해 정부가 실제로 판매 중인 차량을 구매해 적합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다.
두에고EX는 또 운전석 옆의 조수석에 3점식 안전벨트가 아닌 2점식 안전벨트를 설치해 안전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앞좌석에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3점식 벨트는 어깨부터 허리까지 고정해주지만 2점식 벨트는 허리 부분만 두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방 충돌 시 상체가 앞으로 쏠려 가슴이나 머리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두에고EX는 2013년 제주 관광버스용으로 한국에 처음 상륙한 뒤 지난해까지 500대가량 팔렸다. 국내 중형 버스 시장에서 점유율은 약 10%로 추산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