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사’ 이름을 본떠 만든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는 가입자 1000만 명에 월평균 길 안내 건수가 1억2000만 건이나 돼 ‘국민 내비’의 타이틀이 붙었다. 김기사는 독특한 벌집 모양에 담긴 장소를 터치만 하면 막히는 길을 피해 가장 빠른 길을 실시간 증강현실(AR)을 통해 안내해 준다. 특정 장소나 폴더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전송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차량 전면 유리창에 길 안내 화면을 반사시켜 볼 수도 있다.
▷김기사를 만든 벤처기업 ‘록앤올’이 지난주 626억 원에 다음카카오에 매각돼 모처럼 ‘벤처 대박’을 터뜨렸다. 록앤올 창업자 박종환 김원태 공동대표와 신명진 부사장은 동아대와 부산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동기생이다. 복잡한 서울 길을 찾느라 헤매던 ‘부산 촌놈’들은 2004년 ‘포인트아이’라는 벤처기업에서 함께 일하며 휴대전화 내비게이션을 개발했다. 회사가 내비 사업을 정리하자 그동안 쌓은 기술과 노하우가 아까웠던 이들은 2010년 퇴직금으로 받은 5000만 원씩을 투자해 록앤올을 창업한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