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개발한 고티카
숀 스테이먼 박사는 하와이 대학에서 ‘커피 재배 및 향미평가’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세계적인 커피석학으로서 현재 SCAA(美 스페셜티커피협회) 기술위원, Daylight Mind 커피연구소 최고과학임원, 코페아 커피 컨설팅 CEO로 활동하고 있다.
이 멋도 없고 맛도 모른다는 공대남이 기자의 절친한 친구다. 그런데 그가 최근 대뜸 전화해 “커피 맛을 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커피 좀 만든다 하는 카페를 데려가도 “시다” “쓰다”만 연발하던 그가 요즘 푹 빠져 있는 커피는 조지아의 ‘고티카’ 캔 커피였다.
사실 아메리카노를 밥보다 사랑하는 기자는 캔 커피에 대한 반감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처음 서 씨의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시큰둥한 반응부터 보였다. 속으로는 ‘결국 네가 단맛에 굴복 했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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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고티카는 쉽게 개발된 제품이 아니었다. 코카콜라사(社)는 ‘고티카’를 내놓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원래 세계 캔 커피 브랜드 중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조지아는 커피 재배부터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캔 커피로 만드는 전 과정을 ‘팜 투 컵(Farm to Cup·농장에서 컵까지라는 뜻)’이라고 부르고, 어느 한 과정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카콜라는 풍성한 향을 담은 고티카를 만들기 위해 고산지 생두만을 사용했다.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의 커피 밭에서 자라는 이 생두는 향이 풍성하기로 유명하다. 고도가 높은 고산지대는 큰 일교차로 커피체리가 천천히 숙성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생두가 단맛이 좋고 향기가 풍성하다. 게다가 이 커피체리 중에서도 고품질의 원두를 찾아 직접 손으로 골라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코카콜라는 보존과 운송에도 높은 비용을 투자했다. 수확한 생두의 끈적끈적한 점액질을 깨끗하게 닦아낸 뒤 충분히 건조될 수 있도록 습식가공 방법을 거치고 있다. 이후에는 생두가 변질되지 않도록 14도의 저온 컨테이너로 이동시킨다. 고비용을 들여 커피를 저온 컨테이너로 운송하는 것은 흔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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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커피석학인 숀 스테이먼 박사도 커피 향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인간이 혀로 느낄 수 있는 맛은 고작 다섯 가지뿐이지만 향은 수천 가지다. 커피 역시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향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봐야 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