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장과 함께하는 ‘여성 건강 클래스’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장이 자궁질환의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델만 제공
우리나라 여성들은 한 해 평균 10만 명당 329명꼴로 자궁절제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자궁절제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자궁근종은 수술 방법에 따라 자궁 절제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궁근종 절제술 때는 자궁이 앞으로 ‘아기집’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나팔관과 난소가 다치지 않고 자궁을 잘 재건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 교수는 “가능하면 최소침습수술로 시행해야 가임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로봇 수술을 진행한 경우 상대적으로 큰 근종을 제거했음에도 자궁에 손상이 적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양성 종양뿐 아니라 악성 종양이 발견되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자궁암 수술은 암 덩어리뿐만 아니라 자궁과 연결된 대정맥과 대동맥의 임파선까지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봇을 이용하면 10배까지 확대가 가능한 3차원(3D) 화면과 540도까지 움직일 수 있는 로봇팔 등의 지원을 받아 해당 부위를 정확하게 절제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에서 로봇수술은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에 비해 합병증 발생이 낮아 재원기간과 출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수술에서도 개복수술보다 상처감염, 요로감염, 발열, 수혈 발생을 낮추고 재원기간과 출혈량도 감소했다.
전통적인 자궁경부암 수술은 개복수술이 일반적인데, 이 경우 긴 절개창을 내기 때문에 배에 흉터가 남는다. 회복 시간이 4∼6주로 길어 사회 복귀도 지연되는 문제가 생긴다.
최근에는 몇 개의 작은 구멍 또는 한 개의 구멍을 뚫어 진행하는 복강경 자궁절제술도 시행된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은 긴 손잡이가 달린 휘어지지 않는 단단한 기구를 사용해야 해서 수술 부위 접근성이 쉽지 않고 복잡한 수술을 진행하려면 상당한 수술 기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