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미군 178만명중 실종 7000명… 전단 만들어 생사확인 지속 요청 오바마 “우리가 갚아야 할 빚” 추모
“잊혀진 승리… 잊지 못할 그대들” 미국 메모리얼데이인 25일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실종 참전 용사들을 찾는 가족들의 전단이 놓여 있다. 왼쪽 아래 사진은 실종 참전 용사 토머스 라퍼티 중위를 찾는 가족들의 전단. 라퍼티 중위는 1952년 1월 31일 북한군 기지를 폭격하기 위해 출격해 적진에 전투기를 충돌시켜 임무를 수행한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미국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데이인 25일(현지 시간) 오후 워싱턴 백악관 인근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미군 한국전참전용사협회(US-KWVA)가 주최한 6·25전쟁 참전 미군 용사 추모 행사장엔 라퍼티 중위를 찾는 실종자 전단이 놓여 있었다.
기념공원 곳곳엔 라퍼티 중위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실종 참전용사를 찾는 전단 수십 장이 있었다. 1950년 12월 12일 실종된 로이 바로 상사, 1952년 1월 16일 비행 중 실종된 리처드 맥널티 중위, 6·25전쟁 막바지인 1953년에 실종된 도나시아노 듀어트 일병…. 이들 전단에는 ‘가족들이 아직도 (정부의)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겁니다’ 등의 문구가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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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같은 날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데이 기념식에서 “한국의 산에서, 베트남의 정글에서, 중동의 사막에서 숨진 영웅들이 있다”며 “전몰 용사들을 기리는 비석들은 우리가 절대 갚을 수 없으면서도 꾸준히 갚으려 노력해야 하는 빚의 표상”이라고 추모했다. 한국에서는 어느덧 ‘잊혀진 전쟁’으로 통하고 있는 6·25전쟁이 이역만리 미국의 수도에서는 여전히 조명되고 평가받고 있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