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김영기 총재. 스포츠동아DB
긴급 대책회의 직후 기자회견 열고 사과
구체적 사실확인 안돼 대책마련 전전긍긍
26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 흐르는 기류는 당혹과 충격이었다. 아직 구체적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아 딱히 대응할 방안도 없지만, 이미 수많은 언론 보도로 감독의 실명까지 언급된 상황에서 그 같은 보도가 추후 사실로 판명될 경우 밀려올 파장이 너무도 크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다.
KBL은 일본에 체류 중인 김영기 총재와 전날 밤부터 긴급 연락을 취했다. 김 총재는 26일 즉시 귀국해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오후 5시6분 이재민 KBL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 총장은 “우리도 보도를 보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KGC)이 인터넷 불법도박에 연루됐다는 내용이다. 수사기관과 접촉해 일부 사실을 전해 들었다. KBL 차원에서 사실 파악을 위해 본인과 접촉했지만, 아직 연락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기 총재는 보도 이후 명확한 사실 파악과 그에 따른 대책을 지시했다. 가정이지만 ‘사실로 판명될 경우 어떤 수순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총장은 “KBL의 규정에는 제명이 징계의 최고 수준이다. 그것을 포함해 사실이 확인되면 대책과 결정이 나오겠지만, 지금으로선 어떤 말도 섣불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