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오픈에는 20세 전후의 골프 샛별들이 대거 출전했다. 그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18세의 안병훈(24)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약관의 나이에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기 시작한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도 참가했다. 당시 1,2라운드를 같은 조에서 쳤던 두 선수는 헤어지면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 6년의 세월이 흐른 요즘도 같은 번호를 쓰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선수는 이제 무대를 유럽으로 옮겨 필드의 맹주 자리를 다투고 있다.
지난주 유러피언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두 선수는 희비가 엇갈렸다. 안병훈은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슈퍼스타’로 주목받은 반면 매킬로이는 예선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두 선수는 28일 북아일랜드 뉴캐슬의 로열 카운티다운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안투어 아이리시오픈에서 다시 맞붙는다. 유러피언투어 상금 랭킹 3위에 올라있는 안병훈이 상금 선두 매킬로이를 따라잡기 위해 호랑이 굴을 찾은 것이다.
안병훈은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을 포함해 1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에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까지 3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도 안병훈은 “우선 목표는 컷 통과다. 그 다음에 성적이 좋다면 우승을 노리겠다. 트로피를 안았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