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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프로야구 공인구? 중국산 야구공, 국산 둔갑해 납품

입력 | 2015-05-22 17:59:00


중국에서 만든 야구공을 국산으로 속인 뒤 프로야구 공인구로 납품한 업체들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1단(단장 송승섭 서울고검 검사)은 야구공 제조업체인 S사 대표 라모 씨(66)와 B사 대표 유모 씨(52)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라 씨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에서 제작된 야구공을 수입한 뒤 한국에 있는 자신의 공장에서 만든 것처럼 속여 프로야구 공인구로 지정받고 프로야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6곳에 23억7300만 원어치를 납품한 혐의다. 유 씨 등 2명도 같은 방식으로 각각 25억2500만 원, 11억3700만 원 상당의 야구공을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야구공 포장지에 붙은 ‘MADE IN CHINA’ 스티커를 뜯어내고 공 표면에는 자신들의 회사 로고와 KBO 로고를 인쇄하는 방법으로 원산지를 속였다. 업체 3곳이 납품한 ‘가짜’ 프로야구 공인구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등 대부분의 프로야구단에 납품됐다. 이들이 각 구단과 KBO에 납품한 금액은 총 59억3800만 원에 이르며 납품된 야구공 수는 103만 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