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署 권세도 서장 구설… 지역정가 “선거 노린 행보” 소문 파다 權 “내돈으로 제작”… 경찰청은 뒷짐
경기 광명시의 식당 등에서 발견한 시계와 커피잔에 ‘광명경찰서장 권세도’라고 직함과 이름이 새겨져 있다. 권 서장은 “사비를 들여 만든 기념품”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21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기 광명경찰서 권세도 서장(56·간부후보 35기)은 지난해 1월 부임 이후 ‘광명경찰서 권세도’라고 적힌 원형 벽걸이 시계와 커피잔, 머그컵 등을 수백 개씩 배포했다. 광명지역 관계자는 “경찰서를 방문하는 손님뿐 아니라 노인정 개관이나 식당 개점 때도 권 서장 명의의 기념품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19일 광명 시내 주요 식당을 둘러본 결과 어렵지 않게 권 서장 명의의 벽시계를 찾을 수 있었다.
현직 경찰서장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물품을 관내 곳곳에 전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 전직 경찰서장은 “경찰 기념품은 표창 수여자나 경찰을 찾은 손님에게 주는 것”이라며 “구설에 오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 통상 자기 이름 대신에 경찰서 이름만 적는다”고 말했다.
경찰청 감찰 관계자는 “권 서장이 선거 출마 행보를 보인다는 첩보는 들었다”면서 “조사하거나 징계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권 서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기념품을 주거나 관내 행사에 참여한 것은 치안 현장을 자주 방문한다는 취지로 봐야 할 것”이라며 “기념품은 개인 돈을 들여 제작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