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인터뷰
최근 베트남을 다녀온 박철원 한우리열린교육 회장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독서교육 문화가 전파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on@donga.com
최근 베트남의 ‘서적의 날’ 행사에 맞춰 베트남을 다녀온 박철원 한우리열린교육(한우리) 회장의 말이다. 25년째 독서진흥운동, 독서지도사 양성, 독서토론 교육 프로그램 개발, 독서 관련 학술문화사업에 힘써온 그는 한우리의 독서문화사업과 독서교육 비결을 전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베트남 하노이중앙공산당학교와 맺었다. 하노이중앙공산당학교는 베트남 공무원과 교원의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다.
한우리는 독서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3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고 베트남에서 독서지도사로 양성할 인력을 한국에 파견하면 무상으로 교육하기로 약속했다. 최근 서울 한우리 본사에서 박 회장을 만나 베트남 진출의 의미와 비전을 들었다.
광고 로드중
박 회장은 “베트남에 무상으로 독서교육 비결을 전해주려는 이유는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를 돕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베트남에 독서교육 문화를 전파하며 독서 붐을 일으킬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MOU를 맺은 의미를 설명했다.
박 회장은 베트남에 8박 9일간 머물며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는 강연을 하고 응우옌반카인 하노이국립대 총장, 후인빈아이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베트남 교육·문화 관계자들을 만나 독서교육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베트남 방문은 한우리의 성장을 이끈 사업모델을 떠올리게 한다. 한우리는 독서진흥운동을 시작으로 사업모델을 독서지도사 양성 과정과 독서지도사가 학생을 방문해 지도하는 독서토론논술 프로그램, 전국 400여 개의 독서토론논술 지역센터 운영 등으로 확대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서교육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베트남은 현재 정부 주도로 교육개혁을 시작했다. 1990년대 우리나라에 독서교육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와 비슷하다”면서 베트남 독서교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내다보았다. 그는 “베트남 교육·문화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니 국가적으로 독서교육을 추진하려는 상황”이라면서 “한국처럼 빠른 경제성장을 하려면 독서를 바탕으로 한 인문학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최근 많은 교육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낸 곳을 찾아보긴 쉽지 않다. 한우리는 어떨까. 박 회장은 한우리 독서 프로그램의 경쟁력과 베트남 정부 차원의 독서교육 정책이 시너지를 내며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회장은 한우리의 경쟁력을 독서지도사에서 찾았다. 독서교육은 프로그램보다 가르치는 사람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믿는 까닭이다.
“한우리의 교재와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따라할 순 있어도 핵심 경쟁력인 독서지도사의 우수성은 따라올 수 없습니다. 사람은 모방할 수 없으니까요. 지금까지 한우리의 독서교육 철학을 가지고 양성한 독서지도사 5만3000명이 넘을 정도로 차별화되어 있습니다.”(박 회장)
박 회장은 하노이중앙공산당학교와 ‘독서교육 특전사’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어를 전공한 베트남인 30명을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면 한우리에서 3개월간 무상으로 독서지도사 교육을 받게 해 ‘독서특전사’로 길러내겠다는 것.
광고 로드중
“한우리의 독서교육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베트남 초청도 독서교육을 시작하기 위해 방법론을 고민하던 베트남이 한우리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알게 되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성공을 확신합니다. 그렇다고 수익이 우선은 아닙니다. 독서로 끝없이 봉사하자는 것이 저의 경영철학입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독서교육 문화가 전파되도록 도우면 자연스럽게 얻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박 회장)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