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십대, 잭 안드라카 이야기/잭 안드라카, 매슈 리시아크 지음 /이여아 옮김/268쪽·1만2000원·RHK
췌장이 뭔지도 몰랐던 잭이 췌장암 조기 진단 키트 개발에 나서게 된 계기가 있다. 잭이 삼촌이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던 아버지 친구 테드가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한 것. 당시 잭은 의사들이 “좀 더 빨리 발견했더라면…” 하며 안타까워하는 말을 들었다. 소년은 그때부터 췌장암의 조기 진단법을 알아내기 위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했다. 모두들 황당무계하다고 생각했지만 잭은 자기 자신을 믿었다. ‘어쩌면 내가 췌장암 진단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잭은 구글과 위키피디아를 통해 췌장암에 걸렸을 때 혈액에서 발견되는 8000개 이상의 단백질 종류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수많은 논문을 검색하면서 이름도 저마다 다른 단백질을 하나하나 확인하던 소년은 췌장암이나 난소암, 폐암에 걸렸을 때 ‘메소텔린’이라는 이름의 단백질 수치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가 4000번째로 조사한 단백질이었다. 이후 아니르반 마이트라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도움으로 7개월에 걸쳐 연구의 결점을 보완해 조기 진단 키트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