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 사진제공|KPGA
‘전설’ 최상호(60)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겸 원아시아투어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국내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최상호는 15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를 적어냈다. 예상 컷 통과(4오버파)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남자골프 최고령 컷 통과 기록 경신이 확실해 졌다. 최상호는 이날로 60세4개월12일이 돼 2007년 최윤수(65)가 세운 58세11개월을 경신했다.
1977년 프로로 데뷔한 최상호는 1978년 여주오픈을 시작으로 통산 43승을 기록한 남자골프의 전설이다. 국내 최다승과 최고령 우승(2005년 매경오픈·50세4개월) 기록 등을 이어오고 있다.
노련함과 베테랑의 안정된 경기 운영이 최고령 컷 통과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대회가 열린 남서울 골프장은 최상호의 텃밭이다. 이 골프장의 헤드프로로 20년 넘게 훈련해왔다. 코스가 좁고 빠른 그린으로 유명하지만, 힘보다 정교함으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최상호는 “컷 통과를 생각하다보니 전반에 쫓기는 경기를 했다. 1차 목표를 달성해 만족스럽다. 관심을 많이 받으면서 부담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최상호는 당분간 시니어투어에 전념한 뒤 8월 말 예정된 KPGA 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운 기록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