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IT-유통-게임업체 손잡고 사업모델 발굴-간편결제 서비스 우수 핀테크 기업 투자도 나설듯… 일각 “정보 공유엔 소극적” 지적도
은행들이 핀테크 기업 육성에 나서고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손을 잡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알리페이, 페이팔 같은 간편 결제서비스가 확산되는 데다 금융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대면(非對面) 실명 확인 방식을 허용하기로 하는 등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의지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 금융회사-IT 기업-유통업체 이종 합종연횡
하나은행은 다음카카오와 핀테크 사업 모델 발굴과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모바일 게임회사인 선데이토즈와 손잡았다. 유통업계와의 제휴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은 현대홈쇼핑과 제휴하고 홈쇼핑 방송을 보다가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는 TV 전용 간편 결제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SK플래닛, LG유플러스와도 핀테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핀테크 기업 출자도 모색
우수 핀테크 기업을 선점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각각 신한 퓨처스랩(Future‘s Lab)과 KB핀테크허브센터를 개설했다. 기업은행은 간편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와 아예 직접 업무지원 협약을 맺었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금융사가 출자할 수 있는 핀테크 기업의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금융사들의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에도 법적으로 금융업과 관련된 회사에는 15%를 초과하는 지분투자를 허용해 왔지만 금융업 관련 회사의 범위가 애매해 출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기업은행 시석중 부행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몇몇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단, 신중하게 옥석을 가려야 하기 때문에 투자까지 이어지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