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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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일 트레이닝코치가 부상방지 등 몸관리 전담
한화 베테랑 왼손투수 박정진(39·사진)은 요즘 ‘투혼’의 상징으로 통한다. 또 다른 좌완 권혁과 함께 연일 역투를 펼치면서 한화 불펜을 지탱하고 있다. 지난 한 주 역시 중요한 대목마다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5일과 7일 대전 kt전에서 1.1이닝 14구와 1이닝 20구, 그리고 8일과 9일 잠실 두산전에서 0.2이닝 22구와 2.1이닝 33구를 각각 소화했다. 아직 시즌이 20% 가량 지났을 뿐인데, 벌써 24.2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박정진은 1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나 스스로는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눈빛부터 힘에 넘쳤다. 오히려 “팀이 이긴다는 사실에 집중하기 때문에 내가 중요할 때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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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박정진에게도 피로는 쌓인다. 그는 “나도 프로에서 많은 경험을 해봤고, 나이도 있으니 피로를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다”면서도 “여기서 ‘힘들다,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버리면 그냥 여기서 멈추게 된다. 대신 부상은 최대한 조심하려고 한다. 하도 아프다 보니 이제 어느 정도면 위험신호라는 것을 내가 잘 안다”고 설명했다.
홍남일 트레이닝코치는 그런 박정진에게 최고의 조력자다. 박정진은 “홍 코치님이 거의 ‘전담’처럼 몸을 관리해주신다. 나보다 더 마음을 졸이시는 것 같다”며 “마사지부터 치료까지 모두 처음 받았던 방식이다. 정말 ‘손맛’이 좋으셔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미연에 부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귀띔했다.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쁨이 박정진에게는 새 힘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겨우내 정말 많은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이 그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뛰는 것 같다”며 “모든 선수들이 한 이닝, 한 타자, 공 하나를 아쉬워하고 소중해한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