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3부자(父子)가 110여 차례의 헌혈 봉사로 생명 나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유승국 씨(46)와 아들 형제가 그 주인공. 유 씨는 1989년 김포의 해병 2사단에서 군 생활을 시작하면서 헌혈에 동참했다. 수혈이 긴요한 백혈병 등 난치병을 앓고 있는 이웃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다는 취지였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매년 2, 3차례 헌혈을 했다. 지금까지 52회에 걸쳐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2013년에는 적십자로부터 헌혈유공훈장 금장(헌혈 50회)을 수상했다. 유 씨는 헌혈 외에도 30년 지기 해병대 전우들과 장애인 목욕봉사, 환경보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고된 신병 훈련기간에 헌혈하고 휴가 중에도 헌혈의 집을 찾았다. 형인 유 상병은 32회, 동생인 유 일병은 31회 헌혈에 참가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적십자 헌혈유공훈장 은장(헌혈 30회)을 받았다. 3부자 모두의 헌혈 횟수는 115차례에 달한다.
3부자는 지난해 8월 헌혈증 100장을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써 달라고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에 기증했다. 입대 이후 인명구조원 자격증을 취득해 부대 전투수영에서 안전요원으로 활약하는 유 상병은 지난달 사단 모범장병으로 선발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아버지를 따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형제의 모습이 부대 간부는 물론 동료 병사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