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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거주 한국인 대학생 불법입국 적발”

입력 | 2015-05-04 03:00:00

정부 “뉴욕대 주원문, 한국국적 맞다”… 北에 억류된 우리 국민 4명으로




북한이 최근 불법 입북 혐의로 억류 중이라고 밝힌 미국 거주 한국계 대학생이 한국 국적자로 확인돼 남북 간 해빙 기류에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북한이 최근 불법 입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주원문 씨(21)가 대한민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주 씨가 재학 중인 뉴욕대의 존 베크먼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주 씨가 뉴욕대 경영학과인 ‘스턴(Stern)비즈니스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밝히고 “(그가) 이번 학기에는 강의를 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주 씨가) 4월 22일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비법(불법) 입국하다가 단속됐다”며 “해당 기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은 주 씨를 포함해 4명으로 늘었다. 북한에는 2013년 10월에 붙잡힌 김정욱 선교사, 올해 3월 남한 ‘간첩’이라며 북한이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김국기, 최춘길 씨 등 4명이 억류돼 있다.

정부는 주 씨의 입북 경위 등을 파악한 뒤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에 공개적으로 석방을 요구하거나 대북 통지문을 보내는 것 외에 해법이 없는 상태다. 북한이 향후 이들을 지렛대로 삼아 한국 정부를 압박하면 남북 간 해빙 기류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안 jkim@donga.com·하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