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대종사 열반 50주기 추모행사…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
30일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이 동산 스님 부도 앞에서 주변의 대밭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동산 스님은 대밭을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깨 달음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30일 부산 범어사에서 열린 ‘동산대종사 열반 50주기 추모행사’ 간담회에 참석한 주지 수불 스님(63)의 말이다.
동산 스님
광고 로드중
범어사는 열반 50주년 기일인 11일 추모다례제와 스님의 정신을 조명하는 문도 세미나를 개최한다. 3∼11일에는 기념 사진전도 연다.
동산 스님은 왕성한 인재불사와 함께 불자들과의 다양한 만남을 마다하지 않아 ‘설법제일(說法第一)’로도 불렸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범어사 승가대학장 용학 스님은 “동산 스님은 법문도 뛰어났지만 법을 청하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았고, 대가도 바라지 않았다”며 “설법제일이라는 말에서 부처의 법을 제대로 전해 근본을 바로 세우겠다는 스님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수불 스님은 6·25전쟁 당시 동산 스님에 얽힌 일화도 전했다. “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범어사를 계속 찾아오자 궁핍한 절집 살림에 힘들다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어려워도 결코 사람들을 내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닭이 1000마리가 모이면 그중에는 반드시 봉황이 있다’며 사람을 품고자 했습니다.”
동산 스님이 생전 강조한 ‘감인대(堪忍待·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견디어내고 참고 기다린다) 정신’도 소개됐다. 범어사 율학 승가대학원장 수진 스님은 “동산 스님은 삶을 ‘감인대의 무대’로 자주 비유하시곤 했는데 이는 수행자뿐 아니라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운 우리 사회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말”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부산=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