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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상무골프단 돌풍…대회 출전 요청 잇따라

입력 | 2015-04-30 05:45:00

허인회. 사진제공|KPGA


허인회·맹동섭 등 연이어 우승자 배출
창설 2개월 만에 인기 구단으로 ‘주목’

한국남자골프에 상무 돌풍이 거세다. 허인회(28)의 개막전 동부화재프로미오픈 우승에 이어 맹동섭(28)이 챌린지(2부)투어 3차전 정상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갔다. 골프팬들은 연일 상무 얘기다. 2월 창설돼 3개월도 되지 않은 상무가 남자골프를 장악하면서 새 흥행카드로까지 언급되고 있다. 상무골프단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 먹고 자고 입는 것도 명령에 따라

상무골프단은 프로 6명과 아마추어 2명으로 구성됐다. 프로 대회에는 프로 출신으로 입대한 6명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일반 프로골퍼들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군인 신분이기에 철저히 계획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먹고 자고 입는 것부터 모두가 제한적이다. 모든 선수들은 국군체육부대에서 지원하는 군용 버스를 타고 동시에 이동한다. 골프장에 군용 버스가 오가는 모습도 진풍경이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 시간에 맞춰 골프장에 도착한다. 그러나 상무는 다르다. 모든 선수가 오전 일찍 골프장에 도착한다. 경기 후에도 마찬가지다. 먼저 경기를 끝낸 선수는 동료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아서 대기한다. 상무선수들은 26일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군용 버스를 타고 경남 함안으로 이동했다. 27일 열리는 챌린지투어 3,4차전에 출전 중이다. 대회 기간 중 생활은 인근 군부대를 이용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만 민간시설을 이용한다. 동부화재프로미오픈 기간에는 골프장에서 7∼8km 정도 떨어진 부대에서 생활했다. 먹는 것도 정해져 있다.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한 끼 식사비용은 훈련 중일 때는 4300원, 대회기간 중엔 8000원이다. 또 대회장에서는 상무골프팀 김무영 감독의 지시에 따르며, 일체의 개인행동은 금지다.

● 뜨거운 반응에 스폰서 요청 쇄도

동부화재프로미오픈 최종 4라운드. 우승 경쟁을 펼친 허인회의 여자친구가 골프장에 응원을 왔다. 그러나 허인회와 여자친구는 따로 만나지 못했다. 대회 기간 중 가족이나 친구와 직접 만나는 건 금지돼 있다. 심지어 화장실 사용할 때도 보고를 해야 한다. 성적에 따른 상과 벌도 확실하다. 동부화재프로미오픈 2라운드 뒤 허인회, 박현빈, 방두환은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양지호와 맹동섭, 박은신은 예선탈락했다. 컷 탈락한 선수들은 이날 숙소까지 구보로 이동하는 벌을 받았다. 반면 우승자인 허인회와 맹동섭에게는 포상휴가를 준다.

팬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다. 상무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한 팬은 “버디를 할 때 거수경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표정의 변화 없이 과묵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멋있었다. 남자골프를 보는 재미가 또 하나 생긴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상무의 돌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상무는 당초 올해 KPGA투어가 주관하는 6개 정규투어와 2부투어에만 한시적으로 출전이 허용됐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효과와 팬들의 관심에 거꾸로 대회 스폰서들이 상무선수들의 출전을 요청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허인회는 5월14일부터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이 확정적이며, 21일 예정된 SK텔레콤오픈에도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상무는 29일 경남 함안의 레이크힐스 경남골프장에서 열린 챌린지투어 4차전에서 양지호, 허인회, 박은신이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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