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 사진제공|KPGA
허인회·맹동섭 등 연이어 우승자 배출
창설 2개월 만에 인기 구단으로 ‘주목’
한국남자골프에 상무 돌풍이 거세다. 허인회(28)의 개막전 동부화재프로미오픈 우승에 이어 맹동섭(28)이 챌린지(2부)투어 3차전 정상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갔다. 골프팬들은 연일 상무 얘기다. 2월 창설돼 3개월도 되지 않은 상무가 남자골프를 장악하면서 새 흥행카드로까지 언급되고 있다. 상무골프단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 먹고 자고 입는 것도 명령에 따라
● 뜨거운 반응에 스폰서 요청 쇄도
동부화재프로미오픈 최종 4라운드. 우승 경쟁을 펼친 허인회의 여자친구가 골프장에 응원을 왔다. 그러나 허인회와 여자친구는 따로 만나지 못했다. 대회 기간 중 가족이나 친구와 직접 만나는 건 금지돼 있다. 심지어 화장실 사용할 때도 보고를 해야 한다. 성적에 따른 상과 벌도 확실하다. 동부화재프로미오픈 2라운드 뒤 허인회, 박현빈, 방두환은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양지호와 맹동섭, 박은신은 예선탈락했다. 컷 탈락한 선수들은 이날 숙소까지 구보로 이동하는 벌을 받았다. 반면 우승자인 허인회와 맹동섭에게는 포상휴가를 준다.
팬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다. 상무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한 팬은 “버디를 할 때 거수경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표정의 변화 없이 과묵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멋있었다. 남자골프를 보는 재미가 또 하나 생긴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상무의 돌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상무는 당초 올해 KPGA투어가 주관하는 6개 정규투어와 2부투어에만 한시적으로 출전이 허용됐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효과와 팬들의 관심에 거꾸로 대회 스폰서들이 상무선수들의 출전을 요청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허인회는 5월14일부터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이 확정적이며, 21일 예정된 SK텔레콤오픈에도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상무는 29일 경남 함안의 레이크힐스 경남골프장에서 열린 챌린지투어 4차전에서 양지호, 허인회, 박은신이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