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주는 디자인으로 차별화하면… 中企도 가구-안경 등 명품 가능”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사진)은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한국)-디자인’이 주력해야 할 분야로 생활용품을 꼽으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디자인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디자인을 중시하는 문화와 장인정신을 갖고 일하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중소기업들이 디자인에 집중한다면 가구, 안경, 문구, 보석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품이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산업 중간재 분야에서 중국의 공습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반면 디자인 역량은 아직 한국이 4, 5년은 앞서 나가 있는 만큼 소비재 디자인에 집중 투자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K-디자인의 역량에 대해 “이미 대기업들은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디자인 경영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다만 디자이너들이 제품이나 서비스의 초기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도록 해 권한을 넓히고,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주는 디자인을 내놓는다면 더욱 차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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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디자인 활용회사와 디자인 전문회사들의 동반성장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현재 국내 디자인산업의 동반성장 점수는 100점 만점에 70점 수준”이라며 “디자인회사가 제값을 받아야 근무환경이 좋아지면서 인재가 몰리고 디자인 역량이 강화되는 선순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디자인 표준계약서를 만들고 2012년 디자인분쟁조정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최근 ‘디자인으로 말하다-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의 힘’이라는 책을 출간한 이 원장은 “디자인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공공부문과 정부의 혁신, 사회공헌 등에도 필요한 분야이지만 막상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며 “국민과 수요자들이 어떤 가치를 찾는지 고려하는 ‘디자인 사고’까지 나아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