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현대경영, 133명 전수 분석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진 기업들은 ‘검증된 베테랑’을 수장 자리에 다시 앉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회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관(舊官)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기초체력 회복에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 소방수 역할을 하는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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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지난달 이유일 사장(72)의 후임으로 최종식 사장(65)을 선임했다. 쌍용차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지만 2009년 노조 파업으로 인한 후유증이 여전해 참신한 인재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노장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영향을 준 인사였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61)도 지난해 3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낸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연말 인사에서 긴급 투입된 소방수다.
현재 100대 기업 CEO 중 60세 이상은 133명 중 69명(51.9%)으로 절반이 넘는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참신한 스타 경영자들의 도전보다는 베테랑들의 경영안정화 노하우가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서 70세 이상 CEO들은 신격호 롯데쇼핑 총괄회장(93),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80),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78),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7), 최길선 회장 등 5명이었다.
○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졸업자가 표준
현재 100대 기업 CEO 가운데 서울 출신자 비율은 39.9%(출신지 공개한 123명 중 49명)였다. 지난해 42.0%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 수치다. 이어 경남(10.6%), 경북(8.9%), 부산(8.9%) 순이었다. 서울과 인구가 비슷한 경기 출신은 7명으로 5.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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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계열별로는 이공계열이 68명(51.1%)으로 가장 많았다. 상경계열과 사회계열이 각각 44명(33.1%), 13명(9.8%)이었다. 그러나 전공과목은 역시 경영학이 28명(21.1%)으로 1위였다.
월간현대경영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올해의 표준 CEO’에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정도현 LG전자 사장(58)과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59)을 선정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