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륙양용 아쿠아버스 타보니 선박엔진 2대 굉음내며 속도 높여…물살 헤치며 6∼7노트로 ‘환상 질주’ 6월 15일 경인아라뱃길서 첫 운항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륙양용버스인 아쿠아버스가 21일 경인아라뱃길을 시범 운항하고 있다. 이 버스는 5월 15일부터 경인아라뱃길에서 공식 운항을 시작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21일 오전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경인항 함상공원 옆 수륙양용 아쿠아버스 선착장에서 울려 퍼진 목소리다…
도로를 시속 20km로 달리던 아쿠아버스(사진)가 물살을 가르며 망설임 없이 그대로 아라뱃길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아쿠아버스 안에 탄 기자 등 승객 20여 명은 순간 “아∼” 하는 탄성을 질렀으나 물속으로 들어간 버스가 수면 위에 그대로 떠 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선박 엔진 2대가 굉음을 내며 작동을 시작하자 아쿠아버스는 차츰 속도를 높여 경인아라뱃길을 항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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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와 수로, 강에서 동시에 승객을 수송할 수 있는 복합형 교통수단인 수륙양용 아쿠아버스가 5월 15일 경인아라뱃길에서 첫 운항을 시작한다.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을 출발해 시천나루∼목상교∼아라마루∼계양을 운행한다. 육상에서 50분, 수상에서 15분을 달린다. 요금은 성인 기준 3만 원. 초중고교생은 2만5000원.
폭 2.5m, 길이 12.5m, 높이 3.7m 크기로 39명을 동시에 태울 수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아쿠아버스는 개발과 운행을 위한 인허가를 받는 데 11년이 걸렸다. 육상에서는 관련법에 따라 최고 속도가 시속 60km 이내로 제한돼 있다. 물속에서는 최고 11노트까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 6∼7노트로 달린다. 차체는 알루미늄과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제작됐다. 승객이 내리고 오르는 탑승구는 완벽하게 방수처리가 됐다.
아쿠아버스의 대당 가격은 10억 원 정도. 국내 기업인 아쿠아관광코리아㈜가 만들었는데 2개의 특허를 보유했다.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환경부로부터 자동차안전검사증, 선박검사증서, 환경평가증서를 각각 받았다.
이 버스의 특징은 스웨덴 선박 엔진 2대와 현대자동차의 버스 엔진 1대 등 총 3개의 심장을 달고 있다는 것. 각각 260마력의 힘을 내는 선박 엔진은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2대를 설치했다. 이 때문에 아쿠아버스에는 버스운전사와 선장 등 2명이 항상 탑승해 역할을 분담한다. 아쿠아버스를 개발한 아쿠아관광코리아㈜는 총 7대의 버스(2대는 예비용)를 이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연간 30만 명 유치할 계획이다. 내달 15일부터 아쿠아버스가 운행을 시작하면 국내 관광명소로 이름을 얻고 있는 경인아라뱃길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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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관광코리아㈜ 측은 수륙양용 아쿠아버스가 향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중국 환승객을 유치하는 데 큰 효자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내년 인천 송도 센트럴파트에서 운항을 시작해 한강과 부산 해운대, 제주도 성산포에서도 아쿠아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장호덕 아쿠아관광코리아 회장은 “현재 중국에는 아쿠아버스가 단 한 대도 운항하지 않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경인아라뱃길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032-747-3355, 1670-3355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