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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신곡 평가서 미쓰에이 81점, 난 94점 받았죠”

입력 | 2015-04-21 08:00:00

생각한대로,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게 박진영의 매력이다.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 스타일을 노래에 담아 8년 만에 1위를 차지해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어머님이 누구니’로 8년 만에 차트 1위|박진영

JYP 내부평가 3년 만에 가장 높은 점수
1위 하려고 쓴 노래 아닌데 얻어걸렸죠

허리 가늘고 엉덩이 큰 여자 예쁘잖아요
퇴폐적 느낌보다 솔직한 감정으로 곡 써


“솔직한 감정을 담으니 대중도 좋아한다.”

2년 만의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로 음원차트에서 10일째 1위를 지키고 있는 박진영(43). 20일 오전 만난 그는 “생일 같다”면서 흐뭇한 표정이다. 신곡으로 오랜만에 대중 곁에 다가가고, 자신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미쓰에이와 1, 2위를 다투며 ‘행복한 경쟁’을 벌이는 동안 회사 역시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는 듯 맑은 날을 맞고 있는 덕분이다.

“2007년 ‘니가 사는 그 집’으로 음악프로그램 1위를 한 이후 8년 만”의 행복을 맛보고 있는 그는 ‘어머님이 누구니’는 “1위에 오르기 위해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머리를 써서 만든 노래가 아니다”고 밝혔다. 오히려 “내 솔직한 감정일 뿐”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바라보는 여성에 대한 시선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엉덩이 치수가 34인치, 허리가 24인치’인 아름다운 몸매의 여성에게 보내는 찬사가 담긴 노골적인 가사는 더욱 그렇다. 그는 “실제로 허리가 가늘고 엉덩이가 큰 여자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며 웃지만 “곡을 쓸 때 퇴폐적인 느낌을 갖지 않았다”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는 적어도 음악에 있어서는 철저한 분석이나 목표가 아니라 “오로지 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음악이 내 인생의 기록으로 남기를 바란다. 이 곡을 썼을 땐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 하는 걸 먼 훗날에도 알 수 있게끔 말이다.”

‘감’은 얼마나 적중할까. ‘어머님이 누구니’는 평소 JYP의 내부 방식인 직원 사전평가를 통해 선곡된 작품이기도 하다. 15명의 직원들은 박진영의 신곡에 94점을 주었다. 최근 3년간 진행한 평가 중 가장 높은 점수라고 박진영은 밝혔다.

“실제 무대와 관련 있는 퍼포먼스 등 3개팀 직원들이 평가에 참여한다. 80점 미만일 경우 컴백을 미룬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면 (정해진)예산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뮤직비디오도 원하는 대로 찍을 수 있고, 무대도 제대로 꾸밀 수 있다.”

그렇다면 비슷한 시기에 컴백한 미쓰에이는? 박진영은 “81점”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정말 공정하게 평가가 이뤄진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내지만 “나라고 해서 절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며 정색하는 그는 직원들의 예상대로 2주 넘게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운인 것 같다. 좋은 곡이 얻어걸린 것 같다. 과거엔 어떻게 1위를 했는지 분석하기 바빴다. 하지만 이젠 점점 모르겠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려 한다. 회사 경영이나 가수도 그렇고, 통제할 수 있는 부분만 신경 쓰자고 마음먹고 있다. 얼마나 올바르게, 부지런히 일했는지 딱 두 가지만 생각하기로 했다.”

박진영은 JYP가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2020년을 목표로 세우고 그동안 미국 진출 시도 등으로 얻은 노하우를 쏟아 붓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끔 변칙도 하고 싶다. 인생에서 반칙을 하는 이유는 목표가 짧아 그런 것이다. ‘빅3’든 ‘빅20’이든 지금은 아무런 상관없다. 특화한 레이블(산하 음반사)을 여러 개 두고, 노래를 만들어 팔 수 있는 대형시스템을 만드는 날까지 기다릴 것이다”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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