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8>언양1번가 주먹떡갈비
언양1번가 주먹떡갈비 한창수 대표(오른쪽)와 가업을 잇고 있는 아들 한성진 씨가 특허를 받은 주먹떡갈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개 한우 불고기 식당이 있다. 언양읍 어음리 울산고속도로 옛 언양 나들목 네거리에 있는 ‘언
양1번가 주먹떡갈비’는 한우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허를 보유한 한창수 대표(58)가 운영하
는 불고기 식당이다. 이곳이 고향인 한 대표는 1980년대 중반 ‘언양1번가 불고기식당’이란 이
름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
언양1번가 주먹떡갈비 식당 전경.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한 대표는 2003년부터 새로운 조리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한우 고유의 연분홍빛을 그대로 간직한 불고기를 손님이 테이블에서 직접 구워 먹도록 하자는 게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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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떡갈비는 3년생 암소를 도축해 뼈를 발라내 숙성시킨다. 이어 소고기의 모든 부위를 0.1∼0.3mm의 크기로 잘게 썰어 15가지 양념과 섞어 두께 2∼2.5cm, 지름 7cm의 주먹 크기 떡갈비로 만든다. 손님이 직접 구워 먹는 떡갈비는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게 한 대표의 말이다. 그는 “생마늘을 쓰면 쇠고기 색깔이 변한다. 마늘 등 15가지 양념을 모두 발효시켜 사용하므로 양념이 천연방부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양념을 한 떡갈비가 보름 이상 원래 색깔이 보존되도록 한 방법이 특허로 인정됐다.
2대째 가업을 잇는 아들 한성진 씨(33)는 “소고기 고유의 색깔을 보존하기 위해 온도가 다른 냉장고 6대에 순차적으로 옮겨 보관한 뒤 손님에게 제공한다”며 “처음 온 손님들은 연분홍빛을 띠는 주먹떡갈비를 보고 방금 도축한 생고기로 착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나들목 인근에 자리 잡은 이 식당은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손님이 몰린다. 휴일 점심때는 80여 석이 다 차 20∼30명은 항상 대기해야 할 정도. 체인점 개설 문의가 많지만 한 대표는 ‘본점’만 고집한다.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 지금보다 돈은 훨씬 많이 벌겠지만 직접 프랜차이즈 매장 전체를 관리할 수 없어 결국 ‘주먹떡갈비’ 명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1000개의 매장보다 단 하나의 본점에 주력하겠다’는 신념이다.
한 대표의 꿈은 식당 바로 뒤 주차장(2300여 m²)에 한우 가공공장을 짓고 언양 등 울주군에서만 키운 한우를 도축 가공해 만든 주먹떡갈비를 전국의 백화점 등에 유통시키고 미국 일본 등에도 수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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