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사진=YTN 캡처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촛불 4160개로 만든 세월호…“구원의 배이자 치유의 배”
1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 4160개의 촛불로 세월호 형상을 만들어 세계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행사가 진행됐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이란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실종자 수색, 온전한 인양 등을 요구하고 희생자 및 실종자를 추모한다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세월호 촛불 형상을 밝히기 위해 현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촛불 4160개를 든 채 엄숙한 표정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에 나섰다.
세월호 촛불은 오후 8시55분께에는 징 소리와 함께 만들어졌다. 무대 위 전광판에는 희생자 및 실종자의 캐리커쳐 그림이 비춰졌다.
서울광장을 둘러싼 노끈 펜스에 달린 노란 리본에는 ‘진실을 밝힐게. 미안해’, ‘세월호의 아픔을 딛고 더 나은 우리가 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등 시민들이 직접 적은 내용이 담겼다.
이날 기록은 ‘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라는 주제로 세계기네스협회에 등재된다. 4월 현재 이 분야 세계 기록은 2011년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립된 3777명이다.
민 주행동 대표 함세웅 신부는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만든 이 배는 침몰한 배를 다시 인양하고 우리들에게 앞길을 밝혀주는 구원의 배이자 치유의 배”라며 “슬픈 도전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들의 희생을 우리가 기초로 해서 더 아름다운 미래를 이룩하는 약속과 다짐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오후 3시 이 자리에서 많은 시민, 노동자, 청년들과 함께 잘못된 정부, 정권 담당자를 꾸짖으면서 국민 목소리를 크게 내려고 한다”며 “이 행사를 통해 돌아가신 분들에게 큰 위로, 가족들에게 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사진=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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