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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中 관광객 잇단 숙박… 인천 ‘마이스 관광’ 메카로

입력 | 2015-04-16 03:00:00

수비어스 임직원 500여명, 10주년 기념행사 인천서 치러
맛집-호텔-회의장 등 인프라 갖춰… 해외 단체 여행객 유치에 큰도움




14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을 찾은 중국의 프랑스 화장품 기업인 수비어스 코스메틱 소속의 뷰티전문가들이 만개한 벚꽃을 감상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14일 오전 8시 반경 봄비가 촉촉하게 내린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1회용 우비를 입은 중국인 500여 명이 ‘우중 벚꽃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활짝 핀 자유공원의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인천항을 내려다보며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의 정취를 즐겼다. 이들은 중국의 프랑스 화장품 기업인 수비어스(SUVIUS) 코스메틱 소속의 뷰티 전문가와 중국 전역에서 온 수비어스 매장 점주들이다.

이들은 4박 5일간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호텔에 머물며 여러 세미나에 참가하고 있다. 13일 저녁엔 중구 문화회관에서 비밥 공연을 보며 한국 문화에 푹 빠져들었다. 비밥은 음식을 만드는 소리를 비트박스와 아카펠라로 해석해 ‘리얼 사운드’를 선보이는 공연. 비트박스 등을 활용해 세계의 음식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면서 관객 참여를 유도해 색다른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수비어스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로 중국 현지 유명 연예인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중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인천에서 열었다. 연간 판매량을 매장 점주들과 계약하는 중요한 비즈니스 장소로 인천을 택했는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수비어스 루시 양 사장(50)은 “수비어스 10주년 기념식은 굉장히 의미 있는 행사였는데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장소 수배, 관광코스 추천 등 적극 지원해 만족한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의 훌륭한 인프라에 놀라 연말 행사도 인천에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이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마이스를 유치하는 데 최상의 시설과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만 특2급 호텔 객실이 2117실이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용유도에도 1697실이 있다. 국제회의나 전시, 세미나, 포럼이 가능한 ‘송도컨벤시아’도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수비어스 임직원이 4박 5일간 인천에서 사용할 숙박 및 식음료 비용만 1억3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개인들이 송도 커낼워크 상가 등을 방문해 쓰는 선물 비용 등을 합치면 2억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비어스 직원의 인천 방문은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와 인천시, 인천도시공사가 힘을 모아 만든 마이스 관광 유치 사례다. 이들은 조만간 대만의 유수 기업 임직원을 인천에 유치할 계획이다. 앞서 10일에는 유엔 개발협력포럼 고위급 심포지엄에 참가한 각국의 대표가 4시간 코스로 인천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월미문화관을 찾아 비빔밥과 찜닭 등 한국 음식 만들기를 체험했다. 일부 대표들은 커낼워크 상가를 찾아 한국 화장품을 구입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송도의 해장 맛집 지도와 차이나타운 및 신포국제시장 주변의 누들 탐방 지도, 덕적도 야생 비빔밥 만들기 체험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마이스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인천시는 1월 마이스 전담 부서인 마이스산업과를 신설해 국제회의, 해외 기업체의 기업 회의와 포상 관광 유치 및 지원 등 마이스 산업 업무를 강화했다.

백현 인천시 마이스산업과장은 “대규모 해외 인센티브 단체의 인천 유치를 위해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유니크 베뉴(이색 회의장소)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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