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게이트/국회 대정부질문]
총리 스치며 지나가는 법무장관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완구 국무총리(오른쪽)가 황교안 법무부 장관(왼쪽) 다음으로 의원들의 호명을 받아 발언대로 나가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야당으로부터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것을 두고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스스로 총리 직무를 잠시 중단하고 떳떳하게 수사 받고 무죄 입증한 뒤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배포는 없습니까?”(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
13일 4월 임시국회의 첫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은 이완구 국무총리의 청문회 2라운드를 방불케 했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에 이 총리가 등장하고, 이 총리가 성 회장의 측근과 집중적으로 통화한 사실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집요한 추궁에 나섰다. 하지만 국면을 반전시킬 만한 ‘결정적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 이 총리, “이름 왜 나와 있는지 이해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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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홍영표 의원은 이 총리가 11일 성 회장과 가까운 충남 태안군의회 의원들에게 전화한 것을 두고 “당사자들은 협박성으로 받아들였다고 증언했다”고 추궁했다. 이 총리는 “의원님과 관련된 부분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그 말을 한 분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면 전화 안 하셨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홍 의원은 “성 회장은 죽기 전 2시간 정도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집 부근에서 배회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기춘 전 실장은 “성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아침에 가겠다’고 하거나, 집 초인종을 누른 사실이 전혀 없다”며 “(성 회장이 숨진) 북한산 형제봉과 우리 집이 같은 평창동이고, (내가) 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에 하는 억측”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검찰의 ‘별건 수사’가 성 회장의 자살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 사건은 러시아 캄차카 광구 개발과 관련해 비리가 포착됐다”며 “분식회계도 발견되고, 이런 것들이 연결돼서 수사가 진행된 것이지 별건 수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성 회장 사면 의혹” vs “박 대통령 탄핵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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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탄핵을 언급하며 정부 여당을 질타했다. 정청래 의원은 “과거 노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탄핵을 당했다”며 “그 기준이라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부패 스캔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10번이라도 탄핵할 사안이다”고 날을 세웠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