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게이트/검찰 전면수사] 檢, 대책회의 녹음파일 내용 확인
‘성완종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확보한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회사 임직원 간 대화 녹음파일에는 자신이 정치권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고 이를 폭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 대화가 녹음된 상황과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확보한 녹음파일에는 성 회장이 “이번엔 내가 (정치권에 돈을 제공한 것에 대해) 입을 다물겠다. 그러나 내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 이런 뜻을 (정치권 핵심 인사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한 임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파일이 이달 3일 성 회장의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녹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성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임원들과 회사와 법무법인 사무실 등에서 수시로 대책회의를 했고, 검찰은 이 과정이 녹음된 파일을 확보했다. 이 파일엔 경남기업이 2007년 이후 최근까지 8년간 건설 현장 ‘전도금’(현장 사업장 운영을 위해 본사에서 보내주는 경비) 명목으로 사용한 현금 32억 원의 용처를 검찰에 어떻게 설명할지를 논의한 내용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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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열 dnsp@donga.com·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