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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호랑이의 기백으로… 치킨 프랜차이즈에 혁신 바람

입력 | 2015-04-14 03:00:00

파격으로 일궈낸 승자의 코드 ‘호식이두마리치킨’
1000호점 향해 ‘약진 앞으로’… 도전·변화 가속도




호식이두마리치킨 대한민국 최다 친인척·지인 가맹 프랜차이즈 공식기네스 등재 인증식(앞 줄 왼쪽에서 6번째가 최호식 회장).

먼저, 실물 크기의 커다란 호랑이 목각인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기 구리시에 위치한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의 서울사업본부 집무실에는 늠름한 호랑이 모형이 장승처럼 버티고 서있다. 겉모양만 봐도 진취적인 기백과 용맹이 전해진다. 투박하지만 반질반질한 외양이 주인의 손길을 꽤 탔을 법하게 생겼다. 호랑이에 대한 최 회장의 애착은 각별하다. 대구 체인사업본부 입구에도 돌로 된 호랑이 조각 둘을 세워두고 호랑이 그림을 곳곳에 걸어뒀을 정도다. 최 회장은 푸근한 인상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경영자다. 호랑이는 최 회장의 역동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 혁신의 마스코트인 셈이다.

강남시대 선언…“대구에서 수도권, 세계로”

치킨 브랜드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가맹점 800호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1000호점을 목표로 공격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판매하는 ‘두 마리 치킨’의 원조인 호식이두마리치킨은 1999년 대구에서 시작하여 4월 현재 전국 825개 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본사인 대구 체인사업본부와 서울 및 부산에 2개의 사업본부, 전국 8개 지사를 운영하는 메가톤급 치킨프랜차이즈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18층 건물을 준비했다. 이를 서울 본사 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5월부터 서울 및 수도권 가맹점 관리, 경영기획, 브랜드 혁신 등 주요 업무를 이곳에서 담당할 예정이며 1000호점 달성과 해외진출을 위한 핵심적인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이번 서울 입성이 ‘본격적인 수도권 공략을 위한 컨트롤타워’라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 회장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수도권의 공략 강화를 위해 서울 강남에 신사옥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외공략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1000호점 달성과 함께 해외 흑자진출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해외진출은 단순히 음식한류에 편승한 ‘보여주기’ 마케팅이 아닌, 장기간에 걸친 시장분석과 유통망 확대까지 미리 계획된 철저한 준비에서 비롯됐다. 최 회장은 중국과 미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지를 수시로 날아가 시장조사를 하고 기반을 닦고 있다.

의리로 쌓은 신뢰… 국내 최다 친인척 가맹점

최호식 회장

최 회장은 불굴의 승부사 근성으로 회사를 일궈냈다. 한 번 마음먹은 목표는 끝까지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가 지금의 ‘치킨신화’를 만들었다.

창업 당시만 해도 한 마리 가격으로 두 마리를 판다는 것은 외식업계에서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주변인들이 하나같이 실패를 점쳤지만 최 회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마침내 성공을 거머쥐었다. 성공한 회사를 일으킨 경영철학은 최고경영자(CEO)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최 회장이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경영철학은 ‘상생’과 ‘의리’다. ‘고객감동과 체인점주님 감동’을 슬로건으로 고객과 가맹점은 물론이고 협력업체와의 관계에서도 상생과 의리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창업 이래 지금까지 16년간 줄곧 국내 육계업체의 대표주자인 ㈜하림의 닭만을 사용했다. 협력업체와의 의리는 가맹점, 소비자와의 의리로 이어진다.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납품업체가 좋은 식자재를 공급하면, 호식이두마리치킨은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약속한 품질에 대한 의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 5년 만에 사료가격 폭등으로 생닭 가격이 급격히 올랐을 때도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가맹점에 공급하는 닭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적자를 보면서도 가맹점과의 의리를 지켜내며 상생해 온 것이다. 그래서인지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 점주들은 유독 지인 및 친인척 관계가 많다. 825개 점포 가운데 무려 270여 개 점주들이 지인이거나 친인척 관계다. 기존 점주들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확신으로 친인척에게 창업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한국기록원(KRI)에서는 2013년에 ‘대한민국 최다 친인척·지인 가맹 프랜차이즈’로 호식이두마리치킨을 공식 기네스에 등재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열린 2014 소상공인 프랜차이즈 성과보고회에서 ‘프랜차이즈 동반성장 우수사례-우수가맹본부 표창’과 ‘2년 연속 우수 프랜차이즈’로 지정되는 등 2관왕의 쾌거를 안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의 최고경영인상(상생경영부문)’, ‘한국소비자 선호도 1위 브랜드대상’, ‘2014 고객만족도 1위 상품 선정’ 등을 비롯해 정부와 언론사 및 공신력 있는 주요 기관에서 받은 수훈상은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전직원이 함께한 호식이두마리치킨 800호점 돌파기념 행사 ‘사랑 나눔 봉사’ 현장.

상생과 나눔… 소외된 이웃과 함께 가는 길

활발한 사업 전개도 그렇지만 호식이두마리치킨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고객과 가맹점 점주는 물론이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아름다운 동행이 그것이다. 더 멀리, 함께 가기 위한 이 회사의 상생경영과 나눔활동은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대구 달성군과 경북 의성군 등의 소년소녀가장과 소외가정을 위해 꾸준히 ‘사랑의 쌀’을 기부해 왔으며, 2013년 7월에는 대구 치맥페스티벌 수익금 전액(1153만8000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대구시를 통해 나눔송년회 성품후원과 1000만 원 상당의 치킨교환권을 전달하였다.

특히 지난해 10월, ‘밥퍼 나눔 운동본부’에서 800호점 돌파기념 행사인 ‘호식이두마리치킨과 함께하는 사랑 나눔 봉사’를 열어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소외계층 이웃들에게 현장에서 조리한 1000여 명 분의 치킨을 제공하고 직접 제작한 ‘사랑의 모자’ 1000개를 나누며 온정을 베풀었다. 이 행사를 통해 ‘사랑의 쌀’ 800포를 기증하기도 했는데 기증된 쌀은 약 1000명이 두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이는 2013년 11월, 700호점 돌파 기념 ‘사랑의 쌀 700포 기증행사’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쌀을 기증한 것으로서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는 치킨업계의 리더 모습을 몸소 보여준 대목이다.

아울러 2014년 11월에는 다일공동체(대표자 최일도 목사)가 개최한 ‘다일의 날’ 행사에 참여해 베트남 분원과 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영역을 국제적으로 넓히기도 했으며, ‘2014 거리에서 드리는 성탄예배’에서도 다일복지재단에 성금을 전달하고 800호점 돌파 기념으로 기부한 ‘사랑의 쌀’ 800포를 통해 ‘라이스 팟 릴레이(생명의 쌀 이어가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재도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 재활시설인 정립전자와 파주보육원, 청운보육원 등 복지시설에 정기적인 지원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고객감동과 체인점주님 감동’ 그리고 소외된 이웃과 언제나 함께하며 상생과 의리, 나눔을 실천하겠다”며 “이제는 서울 강남 신사옥을 거점으로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새로운 도약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