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땅, 중남미]
LG전자는 1988년 멕시코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중남미 지역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멕시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지역에서 판매법인 8곳과 생산법인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남미 진출 전략적 요충지는 2000년 멕시코 북동부 지역 몬테레이 시에 설립한 생산법인(LGEMM)이다. 몬테레이는 멕시코에서 부품 산업이 가장 발달하고 전력 공급도 안정적인 지역이다. 또 항구와 인접해 있는 데다 미국과 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물류 운송이 원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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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중남미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중남미 고객의 생활습관 및 특성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경기를 TV로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중남미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해 TV에 스포츠 특화기능을 담았다. 이 기능은 실제 축구장을 옮겨 놓은 듯한 화질과 사운드를 제공하는 ‘축구전용 모드’, 주요 경기를 쉽고 편리하게 저장할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또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정부 주도 아래 강한 에너지 규제를 시행해 에너지 절감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LG전자는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4’ 등 대부분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기존 제품 대비 약 20% 높였다. 또 바다와 인접한 남미 국가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열교환기, 실외기 외관, 주요 부품에 물방울 맺힘 현상을 막아주는 코팅을 적용해 부식을 최소화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