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서 내야땅볼 홈 송구해 세이프… KBO “1루 던졌어도 살았을 상황”
야수선택을 어느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는 야구 마니아들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야수가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지면 타자를 아웃시킬 수 있었는데도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려다 실패해 타자와 주자 모두 살려 주는 일’이라고 야수선택을 풀이하고 있다.
7일 한화와 LG의 경기 11회말. 3-3으로 맞선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한화 모건(35)이 LG 봉중근(35)의 초구를 받아쳤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굴러가는 땅볼. LG 유격수 오지환(25)이 공을 잡아 홈으로 던졌지만 결과는 세이프. 3루 주자 이용규(30)의 발이 더 빨랐던 것.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렇게 글로 풀어 쓰면 표준국어대사전의 야수선택 정의와 잘 맞아떨어진다. 선행 주자 이용규를 아웃시키려다 실패해 모건도 1루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식 기록은 ‘내야안타’였고 그 덕에 모건은 한국 데뷔 후 첫 번째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