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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특채’ NC와 ‘공채’ kt의 정반대 프로야구 입성(상)
무경쟁 NC, 타구단 견제에 프런트 스카우트 제동
타종목 스포츠마케팅 경험자·외부에이전트로 시작
‘공채 사원’ kt는 대부분 경쟁구단서 베테랑 영입
2011년 4월. 야구단 창단을 시작한 NC가 ‘A구단 스카우트팀 B를 영입하려고 접촉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몇몇 구단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실 야구단 직원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이직이 자유롭다. 프로선수처럼 계약금을 받고 입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로 자유롭게 이직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신생팀이 상도의를 무시하고 기존 구단의 핵심 프런트를 빼가려 한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에 NC 다이노스의 1호 프런트였던 이상구 전 NC 단장은 결국 “절대 다른 팀에서 프런트를 스카우트하지 않겠다. 기존 구단들에 대한 존중의 뜻을 담아 결정했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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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결정적으로 다른 출발이었다. NC가 이 같은 어려운 결정을 한 배경에는 ‘무경쟁 창단’이 있었다. NC와 창원은 공식 공고나 모집 없이 사실상 유영구 전 KBO 총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완수 전 창원시장의 삼각협의로 제9구단과 연고도시가 됐다.
2010년 12월 유 전 총재는 “3개 기업에서 프로야구 창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엔씨소프트가 창원에서 제9구단으로 창단하고, 나머지 2개 기업(끝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중 한 곳을 10구단으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엔씨소프트는 경쟁 없이 제9구단을 창단하고, 다른 2개 기업은 경쟁을 거쳐야 한다는 논리였다. 무혈입성 특혜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얼마 뒤 알려진 사실이지만, 유 전 총재는 명지학원 이사장 시절 배임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기 직전이었다. 신생구단 창단은 국면전환용 또는 검찰, 정치권과의 마지막 협상 카드였다는 추측이 뒤따랐다. 유 전 총재는 결국 수감됐고 현재 복역 중이다.
당시 100만명 안팎의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연고지역 내 2번째 도시를 내줘야 했던 롯데는 극렬히 반대했다. 장병수 당시 롯데 대표는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큰 미국과 일본도 프로야구단은 인구 1000만명당 1개 수준이다. 9개, 10개는 너무 많다. 무엇보다 충분한 검토 없이 이렇게 빨리 진행해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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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rush@donga.com